저축예금과 정기예금 금리 구조 완전 비교 가이드
저축예금(보통예금)은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하다는 유동성 장점이 있지만, 은행이 제공하는 표면금리는 대체로 기준금리 수준에 머문다. 반면 정기예금은 일정 기간 자금을 묶는 대가로 고정·우대 금리를 제공하여 명목수익률이 저축예금보다 높다. 문제는 단순 금리 숫자만 비교하면 실제 이득을 놓칠 수 있다는 점이다. 우대 금리는 급여이체, 공과금 자동이체, 카드 실적 등 조건을 충족해야 적용되고, 중도 해지 시 약정 금리 대신 보통예금 금리로 환원되는 페널티가 있다. 또한 적금처럼 매달 불입해 나가는 방식이 아니라 만기 일시 지급 구조라 복리 효과가 약하다는 것도 간과하기 쉽다. 따라서 저축예금과 정기예금을 선택할 때는 ① 유동성 필요 시점 ② 실질금리(명목금리-CPI) ③ 세금·우대조건·중도해지 손실 등 총비용을 함께 따져야 한다. 본문에서는 금리 산정 방식, 복리 영향, 세후 수익률 비교, 그리고 자금 목적별 활용 전략을 4,000자 분량으로 심층 분석한다.
유동성 vs. 금리, 무엇이 더 중요할까
저축예금은 ‘현금 대용’ 계좌다. 급여가 들어오고 각종 공과금이 나가며 카드 결제가 실시간 반영된다. 은행은 이 자금이 언제 빠져나갈지 알 수 없으므로 예금보험공사 보호를 받는 범위 내에서만 최소한의 이자를 지급한다. 반면 정기예금은 계약 기간 동안 자금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전제가 있어, 은행은 이 돈을 중·장기 대출로 운용할 수 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지만, 만기 이전에 찾으면 약정 금리는 무효가 되고 보통예금 금리로 환원되는 불이익이 있다. 투자 관점에서 두 상품의 차이를 알기 위해서는 ‘명목금리’만 볼 것이 아니라 ‘실질금리’와 ‘기회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어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4 퍼센트이고 CPI 상승률이 3 퍼센트라면 실질금리는 1 퍼센트에 불과하다. 여기에 중도 해지 위험, 우대 금리 조건 충족 비용, 세후 이자 소득세(14 퍼센트)까지 감안하면 실제 수익은 더욱 낮아질 수 있다. 반대로 저축예금 금리가 2 퍼센트라도 온라인 고금리 특판+자동이체 우대 조건을 충족해 3 퍼센트까지 끌어올린다면, 자금이 언제든 출금 가능하다는 편의성과 합쳐져 실질 효율이 높아질 수도 있다. 요컨대 유동성이 필요한 비상자금은 저축예금으로, 6개월 이상 쓰지 않을 여유 자금은 정기예금으로 구획해 두면 금리와 편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금리 구조·세후 수익·복리 효과 세 가지 관점의 디테일 비교
첫째, 금리 구조다. 저축예금은 ‘단리·변동금리’ 체계여서 기준금리 인상분을 일부 반영하지만, 잔액 구간별 차등 금리가 적용된다. 정기예금은 ‘단리·고정금리’가 일반적이며, 만기가 길수록 금리 우대폭이 커진다. 둘째, 세후 수익률이다. 이자 소득세 14 퍼센트와 농특세 1.4 퍼센트가 공제되므로 명목금리 4 퍼센트는 세후 약 3.3 퍼센트로 떨어진다. 따라서 세금 우대 종합저축(만 65세 이상, 장애인)이나 비과세 종교인 전용 상품을 활용하면 정기예금의 세후 수익률을 실질적으로 높일 수 있다. 셋째, 복리 효과다. 저축예금은 이자가 월 단위로 입금돼 바로 재투자되므로 ‘분기 복리’에 가깝지만, 정기예금은 만기 일시 지급이라 기간 중 복리 효과가 없다. 대신 동일 기간 동안 자금을 묶어 둘 수 있다면, 정기예금 원리금+만기 신규 가입을 반복하여 ‘단순 단리의 직렬 연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여기서 포인트는 금리 환경이다. 금리 상승기라면 짧은 만기로 돌려 금리 재조정을 받는 편이 유리하지만, 금리 하락기가 예상된다면 장기 고정 금리 정기예금이 훨씬 안전한 수익률 잠금장치가 된다. 따라서 포트폴리오 관점에서는 긴 만기와 짧은 만기를 적절히 믹스해 금리 변동 리스크를 분산하고, 저축예금에는 월급과 3~6개월 생활비 정도만 남겨 시장 기회를 잡을 수 있는 현금 유동성을 유지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목적별 계좌 구획으로 금리와 유동성을 동시에 잡자
저축예금과 정기예금은 서류상 모두 ‘예금’이지만, 역할은 완전히 다르다. 저축예금은 생활비·비상자금·투자 대기 자금을 담아 두는 현금 저장고이며, 정기예금은 일정 기간 확정 금리를 잠가 두는 ‘금리 파킹 계좌’다. 최적의 조합은 ① 생활비 3개월분+비상금 3개월분을 저축예금에 보관하고, ② 6개월 이상 쓰지 않을 유휴 자금은 6·12·24개월 만기의 정기예금에 분할해 담으며, ③ 금리 상승기를 대비해 일부는 3개월 단기로 운용해 금리 재조정 기회를 노리는 방식이다. 또한 세후 실질금리를 높이기 위해 CMA, MMDA, 특판 정기예금, 양도성예금증서(CD) 등 대체 상품과 비교 견적을 내는 습관이 필요하다. 끝으로 금리 숫자 자체보다 세후 실질 수익률, 중도 해지 손실, 물가상승률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목적별 계좌 구획과 금리 변동 대응 전략을 세워 두면 유동성과 수익률 사이에서 더 이상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포트폴리오가 완성된다.